「모밀꽃 필 무렵」은 한국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장돌뱅이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삼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원초성을 애정과 핏줄의 해후와 결합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전혀 알지 못하던 부자가 우연한 계기로 서로의 관계를 확인하게 되는 이야기는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오래전부터 신화나 야담의 형태로 전해 내려오는 것이다. 그 중 《청구야담》에 실린 「청취우약상득자(聽驟雨藥商得子)」는 그 이야기의 구조가 「모밀꽃 필 무렵」과 아주 흡사하여 흥미있는 비교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전 속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해서 이 작품의 독창성이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효석보다 두 살 아래인 봉평 출신의 황일부(黃一富) 노인에 의해 거의 모든 등장인물, 특히 허 생원과 충주집이 실제 인물이라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2000년에 이효석의 문학적 업적을 기려 이효석문학상이 제정되었다.
이효석은 1925년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시 「봄」이 가작으로 당선되기도 했으나, 1928년 《조선지광》에 소설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등단 초기에 「기우」(1929), 「깨뜨려지는 홍등」(1930), 「노령근해」(1931), 「북국사신」(1931), 「북국점경」(1931), 「마작철학」(1930) 등의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당시 카프(KAPF)에 직접 가담하지 않으면서도 비슷한 경향의 소설을 발표하여 동반자작가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