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는 극도로 궁핍한 상황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다 실패한 후에 그러한 삶이 ‘제도의 희생자’ 에 불과한 것임을 깨닫고 출가한 주인공이 가족을 생각하라는 친구에게 보내는 답신 형식으로 된 액자소설이다. 주인공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내화內話부분은 와병 상황, 귤 껍질사건, 두부 장사, 나무 도둑질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간도 하층민의 고통을 자연주의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사회제도의 모순을 자각하게 된 주인공이 쟁의 충동이며 확충 을 위해 출가하여 ‘× ×단’에 가입하고 민중을 위해 일신을 바치고자 ‘벼랑 끝보다 더 험한 선’에 서게 되었다 하여, 사회의 부조리에 항거하는 신경향파 소설의 면모를 갖추었다.
본명은 최학송(崔學松). 필명은 설봉(雪峰), 풍년년(豊年年).
1901년 1월 21일 함경북도 성진군 임명에서 출생하였다. 가난으로 소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채 《청춘》, 《학지광》 같은 잡지를 통해 독학으로 문학 수업을 했다. 1918년 3월 《학지광》에 투고한 「양후정원의 월광」, 「추교의 모색」, 「반도청년에게」 등은 습작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간도 등지를 유랑하면서 나무장수·두부장수·부두노동자·음식점 배달꾼 등 하층민 생활을 경험하는데, 이 체험이 창작의 밑거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