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벗에게」는 말씀대로 서간체 형식의 소설입니다. 서간체소설이란 편지와 그에 대한 답장, 혹은 답장 없는 일방적인 서신의 연속으로 인물과 사건이 묘사되는 서사문학의 한 형태입니다.
서구문학에서 즐겨 사용되었던 근대소설 형식 중 하나이죠.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도스또 예프스끼의 가난한 사람들 등은 대표적 서간체소설로 서구뿐 아니라 동양에서도 상당히 애독된 작품입니다. 흥미롭게도 당시 김동인은 이 작품을 두고 “서양문학의 영향을 받은 최초의 조선작품이라는 점에서 특서(特書)할 가치를 가진다”라고 지적한 바도 있습니다
일진회의 추천으로 일본에 유학하여 동경 다이죠(大成)중학교를 거쳐 1910년 메이지학원(明治學院) 중학부를 졸업했다.
재학 중 홍명희(洪命憙), 최남선(崔南善), 문일평(文一平) 등과 교유하면서 일본어소설 「사랑인가(愛か)」를 썼으며, 최남선이 주재한 잡지 《소년》을 중심으로 문필활동을 시작했다.
1910년 조부의 별세로 인해 귀국하여 이승훈의 권유로 정주 오산학교 교원으로 재직하면서 「어린 희생」, 「무정」 등의 단편소설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