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는 헤밍웨이라는 작가에 대한 세상의 통념에 의해 가려져 있는 갖가지 특색이 명확하게 나타나 있다.
가령 앞에서 언급한 헨리와 신부와의 대화만 하더라도 이것은 형이상학의 문제를 가급적 감각적인 표현으로 그린 기술로서 특이한 맛을 풍기고 있다.
헨리와 그레피 백작과의 대화에도 같은 취향이 보인다.
‘영광, 명예, 용기, 신성이라고 하는 따위의 추상적인 언어는 촌락의 이름들, 도로의 번 호, 강 이름, 연대 번호, 연월일과 같은 따위의 구체적인 것과 나란히 놓일 때 도리어 불쾌한 느낌을 준다.’
어네스트 헤밍웨이 Ernest Miller Hemingway는 미국 시카고 교외의 오크파크에서 태어났다.
캔자스시티의 신문기자를 지냈고 제1차 세계대전의 종군 경험을 토대로 한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를 발표해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21년 해들리 리처드슨과 결혼했다. 1953년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을 받았고 이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킬리만자로의 눈>,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