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순진하고 영리한 소녀가 고상한 감정과 사랑에 눈뜨면서 참된, 그러면서도 순간적인 사랑에 승화되어 가는 비련의 과정을 즐겨 묘사했다.
투르게네프가 묘사한 남녀 주인공의 비극은 19세기 러시아의 비극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고전이 시대를 초월하듯이 이것은 시대와 사회를 초월한 비극이며 진리다.
투르게네프가 죽은 지 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의 작품이 변함없이 공감되고 독자들의 인생 반려자로 끊임없이 애독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투르게네프 Turgenev, Ivan Sergeevich(1818–1883)
방탕과 도박으로 타락한 아버지와 수많은 농노를 거느린 전제 군주적 성격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833년 모스크바 대학 문학부에 입학한 뒤, 다음 해 페테르부르크 대학문학부 철학과로 옮겼다.
1836년 대학을 졸업, 푸시킨과도 교유하였다.
1841년 귀국하여 고향에서 수렵을 즐기고, 가을에는 바쿠닌을 찾기도 하였다.
내무부에 근무하면서 발표한 서사시 《파라샤》(1843)는 비평가 벨린스키의 격찬을 받았다.
1847년 〈동시대인(同時代人)〉 지 제1호에 농도의 비참한 생활을 그린 연작 사냥꾼의 수기 제작이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