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 그는 근면한 세일즈맨으로서 한 집안의 경제적 기둥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레고르 잠자의 선량한 뇌리에 문득 ‘식구들만 아니라면 이런 일은 이제 집어치웠으면’ 하는 상념이 번득이자, 단순히 그것만으로 갈색 벌레로 변신해 버린다.
그레고르는 한 가정의 착한 아들이며, 사회의 모범적 시민이었는데, 이것은 그의 존재가 가족을 위한, 사회를 위한 존재일 뿐 자신을 위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것, ‘자기 자신과 관계하기 위한 관계’여야 하는 그가, 자기 이외의 것과 관계하기 위한 관계에 내 팽개져 버리고 말았다는 것, 자신의 본성에서 하이데거의 소위 ‘세상 인간’ (Das Mann)의 세계에 퇴락해 버리고 말았다는 것, 바로 그것을 말한다.
카프카 Kafka, Franz(1883~1924)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출생, 부유한 유대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폐결핵으로 41세에 세상을 떠났다. 평범한 지방 보험국 직원으로 근무하였으며, 그가 죽기 직전 2개월간의 요양 기간과 짧은 국외 여행을 제외하고는 잠시도 떠나지 않았던 프라하의 유대계 독일인이라는 특이한 환경의 소산이다. 프라하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