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의 어느 해변도시에 있는 선박회사의 사무원인 뫼르소의 어머니가 양로원에서 죽었다는 데서부터 이 수기는 시작된다.
어머니의 죽음은 미리 예측했거나 기대했던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충격적이거나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의 머리에는, 휴가를 얻을 때 주말이 겹쳐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 뻔한 사장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판에 박은 대로 주위 사람들의 위로의 말을 들으며 양로원까지의 장거리 버스를 타지만 무슨 감회라든지 걱정은 없다.
어머니의 나이도 확실히 기억하지 못한다.
프랑스 알제리의 몽도비라는 작은 도시의 빈민굴에서 태어난, 후일의 노벨상 수상자 알베르 카뮈.
그의 아버지는 본래 알사스 출신의 광산 노동자였고, 어머니는 전혀 교육을 받지 못한 스페인 계통 출신이었다.
친형이 하나 있었고, 외할머니와 다리가 불구인 통 만드는 직공인 외삼촌과 함께 살았다.
1913년 11월 7일에 출생한 그가 젖도 채 떨어지기 전인 제 1차 세계대전 초기에 아버지는 마른 전투에서 전사한다.
유년 시절부터 카뮈는 뼈저리게 느낀 것은 극심한 가난이었다.
그는 ‘반항적 인간’(1947)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마르크스에게서 자유를 배우지 않았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가난 속에서 자유를 배웠다.’
1960년 1월 4일, 미셸 갈리마르와 함께 탄 자동차 사고로 빌레블레뱅에서 파란 많은 영욕의 일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