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학문을 연마함이 광맥을 찾는 일과 다를 바 없다 했던가. 이 책에 수록된 내용들은 하나같이 필자가 각종 작품의 집필을 위해 혼자 공부하는 과정 속에서 터득했거나, 필자 나름대로 체계를 세워본 개념 및 가치관들이다.
이제 한번쯤 필자의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자는 의미에서 이 책의 원고를 써보겠다는 큰맘을 먹게 되었다고나 할까. 혹은 또 다른 과제를 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를테면 2001년에 이황(李滉, 1501∼1570) 선생 탄신 500주년 기념으로 안동시민회관에서 공연된 희곡 <퇴계 선생 상소문>을 집필하기 위해, 필자는 공맹(孔孟)의 유학은 물론 성리학의 전적들도 알뜰살뜰 들여다보지 않을 수가 없었고, 장편실록소설 「초의선사 장의순」을 집필하느라 선사상(禪思想)이며, 차(茶)며, 시(詩)며, 서(書)며, 화(畵)에 대한 이론들을 속속들이 파고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울러 그와 관련된 여타 중국의 고전들도 재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김 영무는 1943년 경북 칠곡군 북삼읍에서 태어나 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희곡)로 문단에 나와, 그간 한국희곡문학상(85), 행원문 학창(02), 한국문학대상(03) 등을 수상했으며, 공연으로 발표된 그의 작품(총 28편)들 중에서 (구름가고 푸른 하늘) (85), 하늘천 따지 (92), (탈속) (93), (별에서 들리는 소리)(2000), (소나무집 여인) (2000), (퇴계 선생 상소문) (01), (황진이) (무용극, 01), (달은 달)(02), (오토바이 옆에서) (04),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악극, 04), (광개토 호태왕)(오페라, 05, 평양 공연)등은 작품성 또는 흥행 면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주요 저서로 ‘달은 달’, ‘퇴계 선생 상소문’, ‘보물찾기’와 같은 희곡집과 ‘드라마의 본질적 이해’ 라는 이론서가 있고, ‘동양극장의 연극인들’, ‘유명변사 해설 모음집’같은 실록도 있고, ‘반야심경으로 보는 불교사상’, ‘21세기 군자만나기’, ‘장가미학 만나기(근간)’와 같은 사상교양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