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강으로 휴가 온 러시아 칭년 N은 그곳에서 한 소녀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 화가 가긴을 만난다.
가긴은 그녀를 자신의 누이 아샤라고 소개한다.
그녀는 쾌활하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하며, 수줍은 듯 보이다가도 당돌하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행동과 심경 변화가 화자를 고민하게 만든다.
화자는 그녀를 가긴의 정부라 의심하지만, 곧 그녀는 가긴의 이복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샤는 이복 오빠인 가긴을 흠모하면서도 주인공을 더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그러던 중 화자는 아사의 사랑고백을 듣고 부담을 느끼며 주저한다.
그는 뒤늦게 자신이 아사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아샤와 가긴은 이미 마을을 떠나버린 뒤였다.
이렇게 극과 극의 모순된 감정도 소용돌이처럼 한 가슴에 품는 매력적인 두 여인(지나이다와 아샤)을 놓고 묘한 긴장 관계를 이루는 인물들(‘첫사랑’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을 비롯한 여러 사내들, ‘아샤’에서는 가긴과 N)이 등장하고, 그리고 그들을 관통하는 인간 감정의 화두가 한갓 언어로 규정될 수 없는 ‘사랑과 열정’이라는 사실은 작품을 교묘한 우연 관계의 글로 읽히게도 한다.
투르게네프(1818-1883)
러시아의 작가.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페테르브르크 대학을 마치고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844년에 서사시 파리샤를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고, 여러 작품들을 모아 엮은 사냥꾼의 일기로 작가로서의 확고한 인정을 받았다.
러시아 사회의 현실과 문제점들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러시아의 3대 문호로 꼽힌다.
주요작품으로 루우딘, 그 전날 밤, 아버지와 아들, 처녀 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