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의 두번째 소설집 ‘방황’은 1924년부터 1925년까지 집필한 11편의 단편소설을 묶어서 1926년에 출판한 것이다.
그 작품들을 편의상 소재에 따라 분류하면, 농촌 사회에서 취재한 <축복> <상야등> <이혼>, 한때는 높은 이상을 품었으나 사회에서 소외되어 몰락되어 가는 지식인의 모습을 그린 <술집에서> <고독자>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리고 사회와 타협하고 사는 속물 지식인을 풍자한 <행복한 가정> <비누> <고 선생>, 그리고 구경을 좋아하는 민중들의 근성을 스케치 식으로 그린 <조리돌림>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중국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루쉰(魯迅)은 1881년 9월 25일 저장성(浙江省) 사오싱(紹興)에서 태어났다. 자는 위차이(豫才),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人)이고, 저우쭤런(周作人)의 친형이다. 루쉰은 글을 좋아하는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조부의 하옥, 부친의 병사 등 잇 달은 불행으로 어려서부터 고생스럽게 자랐다. 그는 1898년 난징의 난징수사학당(南京水師學堂)에 입학했고, 1901년 노광학당(路廣學堂) 채광과(採礦科)에 입학, 당시의 계몽적 신학(新學)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