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이리’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모더니스트 작가로서의 역량을 잘 보여 주는 반면, 이후의 작품들은 다소 답보적인 행보를 보인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1929~1930)는 두 대전 사이 위협적인 세계와 거리가 먼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헤세의 작품이 발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후, 그것도 대서양 너머에서 다시 부활한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
그의 자품에서는 시대와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보편성이 내제해 있기 때문이다.
물질문명의 발전이 초래한 인간성 상실과 소외, 인간 실존의 고독과 방황, 자아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그의 문학세계를 이루는 주요 인자들이다.
헤르만 헤세는 1877년 7월 11일 남부 독일의 뷔르템베르크의 작은 마을 칼브에서 태어났다. 독일의 소설가, 시인. 14세 때 부친의 뜻에 따라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속박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7개월 후에 탈주, 서점 점원과 시계공을 거치면서 문학 수업을 시작했다. “향수”1904, “수레바퀴 아래서” 1906,“게르트루트” 1910, 예술가 부부의 결혼 파국을 그린 “로스할데”1914, 방랑자를 주인공으로 한 “크눌프” 1915, “데미안” 1919, 동서의 세계관, 종교관을 체험 속에 융화시킨 “싯타르타” 1922, “황야의 이리” 1927, “지와 사랑”1930, 정신과 관능의 아름다운 조화를 시도한 “유리알 유희” 1943. 1946년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